'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배우 송강호가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은 출국 직후 취재진에게 "'봉준호가 장르'라는 평가를 듣고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신작 '기생충'으로 지난 25일 폐막한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대상격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 베를린,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1999년, 심사위원상 <소풍/송일곤 감독>
한국 영화 최초의 칸 영화제 수상작, 송일곤 감독의 <소풍>입니다. 상영시간 14분의 이 단편 영화는 실직한 남편이 가족과 함께 동반 자살을 하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IMF 시대의 우울한 현실이 스크린으로 옮겨진 듯한 영화인데 실제로 언론에 보도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 줄거리
초겨울 오후, 한 가족이 한적한 시골의 국도를 달리는 아름다운 정경. 아이는 엄마에게 어디에 가는지 묻는다. 소풍 간다고 답하는 엄마. 빚더미에 오른 젊은 사업가는 수면제를 먹고 가족과 함께 차에 배기가스를 넣어 동반자살을 하기 위해 바닷가 근처의 인적이 드문 숲에 도착한다. 엄마는 아이를 살리고 싶어하지만 이미 수면제를 먹어버려 어쩔 수 없다. 엄마는 아이에게 파도를 보여주고 싶어 바닷가까지 가 보지만 잠이 들어버린다. 남자는 아내와 아이를 차로 데리고 와 준비한 대로 자신도 수면제를 복용하고 시동을 건다.
2002년, 감독상 <취화선/임권택 감독>
19세기 조선 후기를 살다간 비운의 천재 화가를 그린 <취화선>이 2002년 제5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요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한국영화가 감독상을 받은 것은 당시 처음있는 일이었는데요. 임권택 감독은 “이번 상은 남·북한을 통틀어 한민족에게 주는 상이자, 아시아에 주는 상”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줄거리
1850년대, 지조 있는 선비인 김병문(안성기)은 어느 날 청계천 부근을 지나다가 거지패들에게 얻어맞고 있는 어린 승업(정태우)을 구해준다.
승업은 이 자리에서 김 선비에게 그림을 그려 보이고 김 선비는 승업의 비범한 재주를 보고 속으로 크게 놀란다. 그 후 5년 만에 다시 만난 김선비는 승업(최민식)을 역관 이응헌(한명구)에게 소개하고 선대 명화가들처럼 되라는 뜻에서 ‘오원(五園)’이라는 아호를 내린다. 이후 이응헌의 집에 기거하게 된 승업은 그림에 대한 안목을 키워가는 동안 이응헌의 여동생 소운(손예진)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소운의 결혼으로 그의 첫사랑은 실패로 끝난다.
화가로서 화명을 떨치게 된 오원은 그 후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자 몰락한 양반 가문의 딸인 기생 매향(유호정)을 만나게 된다. 매향은 승업의 세계에 공감하는 유일한 조력자이자 승업의 예술을 지켜주는 수호 여신 같은 존재다. 예술가로서 오원의 분방한 행적은 술에 취해야만 그림을 그렸고, 그리고 싶을 때만 신필을 휘둘렀다. 화명이 높아갈수록 변환점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던 그는 어느 날 드디어 온몸의 기가 붓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낀다. 매향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승업은 자신이 그토록 도달하려던 경지에 오르지만 천애 예술가의 운명인 듯, 홀연히 세상을 등지고 떠난다
2004년, 심사위원대상 <올드보이/박찬욱 감독>
이유도 모른 채 갇혀 지낸 남자가 자신이 감금된 이유를 알아내는 과정을 그린 박찬욱 감독의 역작 <올드보이>. 2014년 칸에 초청받아, 그해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커리어는 칸에서 <올드보이>로 상을 수상한 전 후로 나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줄거리
“내 이름이요,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산다해서 오.대.수라구요”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오.대.수. 본인의 이름풀이를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라고 이죽거리는 이 남자는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술이 거나하게 취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 사설 감금방에 갇히게 되는데...
"그 때 그들이 '십오년' 이라고 말해 줬다면 조금이라도 견디기 쉬웠을까?
언뜻 보면 싸구려 호텔방을 연상케 하는 감금방. 중국집 군만두만을 먹으며 8평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텔레비전 보는 게 전부.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뉴스를 통해 나오는 아내의 살해소식.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 오대수는 자살을 감행하지만 죽는 것조차 그에겐 용납 되지 않는다. 오대수는 복수를 위해 체력단련을 비롯, 자신을 가둘만한 사람들, 사건들을 모조리 기억 속에서 꺼내 ‘악행의 자서전’을 기록한다. 한편, 탈출을 위해 감금방 한쪽 구석을 쇠젓가락으로 파기도 하는데.. 감금 15년을 맞이하는 해, 마침내 사람 몸 하나 빠져나갈 만큼의 탈출구가 생겼을 때, 어이없게도 15년 전 납치됐던 바로 그 장소로 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누군지, 왜 가뒀는지 밝혀내면... 내가 죽어줄께요”
우연히 들른 일식집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어버린 오대수는 보조 요리사 미도 집으로 가게 되고, 미도는 오대수에게 연민에서 시작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게 된다. 한편 감금방에서 먹던 군만두에서 나온 ‘청룡’이란 전표 하나로 찾아낸 7.5층 감금방의 정체를 찾아내고... 마침내, 첫 대면을 하는 날 복수심으로 들끓는 대수에게 우진은 너무나 냉정하게 게임을 제안한다. 자신이 가둔 이유를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는 것. 대수는 이 지독한 비밀을 풀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의 긴박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한다. 도대체 이우진은 누구이며? 이우진이 오대수를 15년 동안이나 감금한 이유는 뭘까? 밝혀진 비밀 앞에 두 남자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2007년, 여우주연상 <밀양/이창동 감독>
칸이 사랑하는 여배우 전도연. 경남 밀양을 배경으로 남편과 사별한 주인공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나, 뜻밖의 사고로 하나뿐인 아들까지 잃고 절망하는 내용을 그린 <밀양>. 이 영화로 전도연은 2007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이후 전도연은 201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 줄거리
밀양 입구의 국도. 아들과 함께 죽은 남편의 고향을 향해 가던 신애의 고장난 차가 카센터의 종찬을 불렀다. 렉카차를 타고 밀양으로 들어가는 세 사람. 그러나 아직 그들은 모른다...
남편도, 아들도 모두 잃었다!
당신이라면 이래도 살겠어요?
신애는 피아노 학원을 열었다. 이제 통장엔 아주 작은 돈이 남았을 뿐이지만, 그녀는 이웃들에게 ‘좋은 땅 을 소개해 달라’며 자신만만하게 새 생활을 시작한다. 죽은 남편의 고향에 덩그러니 정착한 모자를 측은하게 보는 사람들에게 “ 저 하나도 불행하지 않아요” 라고 애써 말하며, 씩씩하게 군다. 그러던 중, 아들 준이를 잃었다. 숨바꼭질을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는 그렇게 영영 나타나지 않았다.
동그라미처럼, 그가 맴돌기 시작하다
친구가 좋고, 다방 레지 아가씨의 치마 속이 궁금한 종찬은 서울서 밀양에 살러 왔다는 신애를 만난다. 살 집을 구해주고, 피아노 학원을 봐주고, 그녀를 따라 땅을 보러 다니며 그의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이따금 돌발적인 신경질과 도도하고 고집스러운듯한 그 여자는 관심 좀 꺼달라며, 그를 밀어낸다. 그래도… 자꾸 그 여자가 맘에 걸린다.
이런 사랑도 있다…!
그녀에겐 남은 것이 없는 모양이다. 울다, 울다... 그저 혼자 토하듯 울고 있다. 모든걸 잊고 싶지만, 모든 원망을 놓아 버리고 싶지만, 할 수 없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싸우려, 그녀만의 일탈을 시작한다. 오늘도 종찬은 그런 그녀 주변을 빙글뱅글 맴돌고 있다. 모든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와 지 맘도 잘 모르는 속물 같은 남자.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과연, 그들은 함께 찾을 수 있을까? 사랑… 시작할 수 있을까?
2009년, 심사위원상 <박쥐/박찬욱 감독>
2004년에 이어 2009년 파이어가 된 신부의 이야기를 그린 <박쥐>로 또 한 번 칸의 부름을 받은 박찬욱 감독. 평생 한 번 받기도 어려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을 무려 2번이나 받으며 ‘깐느박’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올해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기도 한 그.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내고 있는 그의 차기작이 기대됩니다.
* 줄거리
신부, 뱀파이어가 되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신부 ‘상현’은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자신의 무기력함에 괴로워 하다가 해외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백신개발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실험 도중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음에 이르고,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아 기적적으로 소생한다. 하지만 그 피는 상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렸다. 피를 원하는 육체적 욕구와 살인을 원치 않는 신앙심의 충돌은 상현을 짓누르지만 피를 먹지 않고 그는 살 수가 없다.
하지만 살인하지 않고 사람의 피를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진 상현은 그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고 기도를 청하는 신봉자들 사이에서 어린 시절 친구 ‘강우’와 그의 아내 ‘태주’를 만나게 된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은 태주의 묘한 매력에 억누를 수 없는 욕망을 느낀다. 태주 또한 히스테리컬한 시어머니와 무능력한 남편에게 억눌렸던 욕망을 일깨워준 상현에게 집착하고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태주를 사랑하게 된 상현은 끝내 신부의 옷을 벗고 그녀의 세계로 들어 간다. 인간적 욕망의 기쁨이 이런 것이었던가. 이제 모든 쾌락을 갈구하게 된 상현은 신부라는 굴레를 벗어 던진다.
살인을 부르는 치명적 유혹!
점점 더 대담해져만 가는 상현과 태주의 사랑. 상현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태주는 두려움에 거리를 두지만 그것도 잠시, 상현의 가공할 힘을 이용해 남편을 죽이자고 유혹한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더욱 그를 조여오는 태주. 살인만은 피하고자 했던 상현은 결국 태주를 위해 강우를 죽이기 위한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이들의 사랑, 과연 그 끝은 어떻게 될까.
2010년, 각본상 <시/이창동 감독>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기데 이어 2010년 <시>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 이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쓴 <시>는 타락한 세상을 향한 한 편의 시와 같은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2010년 대한민국 영화인들이 뽑은 최고의 작품 1위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아쉽게도 2010년 이후 칸에서 한국 감독의 수상은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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